8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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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46회 작성일 21-08-21 17:58본문
8월은 / 성백군
한해의 갱년기다
건드리면 폭발할 것만 같은 감정을
삭이는 성숙한 달이다
말복, 입추 지나 처서 접어들면
생각 없이 마구 극성스럽던 더위도
치솟던 분수대의 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뒤돌아 보며 주저앉고, 이제는
성숙을 위해 아는 것처럼
뻣뻣하던 벼 이삭도 고개를 숙인다
꽃 필 때가 있으면 꽃 질 때도 있듯이
오르막 다음은 내리막
밀물 다음은 썰물
이들이 서로 만나 정점을 이루는 곳, 8월은
불타는 땅, 지루한 비, 거친 바람, 다독이며 고개를 숙이고
가뭄 지역, 수해 매몰지구에 의해
시장에 나온 상처 입은 과일들을 위해 기도할 줄
아는
생의 반환점이다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은 챙겨야 한다고
집에서 기르는 누렁이 한 마리
담 그늘 깔고 엎드려 입 크게 벌려 혀 길게 늘어뜨리고
절은 땀 뱉어내느라 헉헉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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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계절의 갱년기는 8월임을 배웠습니다. 8월에는 버릴것은 버리고 간직할것은 간직해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