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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인연이 그립다 /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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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6회 작성일 21-08-23 12:17

본문



 가을엔 인연이 그립다

 

                청해, 이 범동

      

서늘한

갈바람이 옷깃을 날리는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풋풋한

가을향기에 젖으니 여린 들국화처럼

살랑거리는 옛 추억이 그립다

 

산등성이 은빛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며 기품이 풍기고

겉보다 속이 아름다운 보랏빛 인연들...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바라봐도

행복한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랑이

영롱한 하늘가 라일락꽃처럼 산뜻한

향기가 피어나는 고운 연정도 그립고,

 

향긋한 찻잔 속 은빛향기가

오래도록 풍기듯 진한 사랑으로

맺은 인연이 청명한 가을엔 더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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