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포도에 소환된 소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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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포도에 소환된
소년의 추억
- 예솔 전 희 종
고개 너머 다락 논에
벼 이삭이 익어 갈 때
훠이 훠이
참새 떼와 숨바꼭질 하며 새를 쫓던 소년
노을 너머 서산으로 해는 기울어 가고
참새도 엄마 찾아 제 집으로 날아가고
소년도 엄마를 흥얼거리며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던 길
고갯마루 풀 섶에서 만난 머루넝쿨
무심코 젖혔다가 이 무슨 횡재
탐스런 머루송이의 새콤한 그 맛에
입술은 진보라색으로 물들고
지친 다리엔 힘이 솟았지.
그 머루와 포도의 뜨거운 사랑으로
태어난 머루포도
한 알 한 알 새콤달콤한 그 맛에
소환 당한 소년의 추억이어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녜 시인님,
어린시절이 가끔
은파도 가슴으로
물결 칩니다
오빠 그리고
동네 친구들과
산에 놀러갔는데
오빠가 어디선지
머루 싸 왔던 기억
눈에 선합니다
그 오빠는
이승을 등져
그저 추억의 사람
물론 하나님 나라에
가서나 만나겠지만
바로 위 오빠라
보고싶네요
늙으면 젊은날의
추억을 먹고 산다고
늘 가슴에 그 옛날이
그리움으로 심연속에
물결 칩니다요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길 주님께
기도 올려 드립니다
미루샘님의 댓글의 댓글

하나님께서 오빠님을 하늘나라에서 쓰실 일이 있으셔서
일찍 모셔갔나 보군요. 다정했던 은파님과 오빠님의 오누이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언젠가는 하늘나라에서 반갑게 만나겠지요.
오빠님을 떠 올리시며 그리움에 젖어 보는 복된 날 되세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