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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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 淸草배창호
설은 가을의 이맘때면
접싯불처럼 가물가물
전설을 피우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곤비한 달빛에 문드러진 가슴 한 켠
슬픈 언약이 꽃술에
아롱아롱 매달린 체
그윽한 유정을 차마 어쩌지 못해
토혈을 쏟아 꽃을 틔우는 상사화!
이제나저제나 오매불망이 되었어도
어룽어룽 고인 눈물샘 어쩌랴
갈피를 잡지 못해 천지도 분간 못 하는
구름에 가린 낮달처럼 애절한 넋
어디에 놓을까마는
기다리다 화석이 된 네,
애달프게도 진자리도 마다치 않고
소복소복하였더라
"꽃무릇石蒜 : 경전 속의 만수사화"
꽃말: 슬픈 추억,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댓글목록
홍수희님의 댓글

구름에 가린 낮달처럼 애절한 넋....
시를 읽고 있으니 왜 이리 슬퍼질까요.
벌써 가을병을 앓기 시작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 이 무렵이면 만개하는
불난 듯 빨간 꽃무릇을 만낫습니다.
슬픈 언약이 꽃술에
아롱아롱 매달린 체
그윽한 유정을 차마 어쩌지 못해
토혈을 쏟아 꽃을 틔우는 상사화!
시향이 풍기는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뜨락에 수줍듯 피어있던 상사화꽃
어느새 꽃대만 남기고
내년을 기약하며 작별을 고했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일지라도 참 아름다기만 했는데...
고운 한주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