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인생 /이범동 > 시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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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빛 인생

 

            淸海, 이 범동

싱그러운 가을빛이

산과 들을 아름답게 수놓는 언저리

추경(秋景) 앞에 서니

놓치고 싶지 않는 모든 추억과

사랑했던 지난 순간들...

지금, 어디쯤 온 걸까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뒤 돌아보니

온 길도 아리송하고 갈 길도 아리송하다

오늘이 있어 내일의 희망이 있다

믿자, 그렇게 한 번 믿어 보자

그러나, 허황된 꿈일랑

버리자, 그냥 버리자 세월 속으로...

나잇살 들면

흘러가는 세상 구경일랑 하며

미련도 후회도 갈피 속에 간직하고

청풍에 실려온 꽃향기에 취해 옛노래 부르니

황금들 노을빛이 빗장 풀고 웃으며 날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