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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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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8회 작성일 18-05-01 23:01

본문

   아내의 오월

                        ㅡ 이 원 문 ㅡ

 

봄 맞이 처음의 꽃은

처녀 적 꽃이고

이 오월에 피는 꽃은

아줌마 된 꽃이다

 

나물 바구니에 호미 들고

들녘으로 뛰던 날

그 나물 바구니 내려놓으면

이렇게 되는 줄 누가 알았나

 

긴 치마에 꾸러미 봉지

끌리는 소리에 맨발의 쓰레빠

다듬고 다듬어도 안 되는 몸

졸라매고 웃었더니               

미소 아닌 눈웃음 친다 한다

 

수줍어 하고 부끄럼 탄다는 말

누가 듣는 이야기인가

보내서 왔는지

붙들어 붙잡혔는지

 

푸르른 오월의 꽃

보는 꽃마다 비웃고

비웃어 다시보면

그 꽃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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