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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터미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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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예솔전희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43회 작성일 21-09-12 21:15

본문

   남부터미널에서

 

                                                      -예솔 전 희 종

 

남부터미널 23개 노선 중 

17개 노선이 하남, 충청, 전라 노선

백제 사람들로 붐빈다.

 

온조가 위례에 백제의 깃발을 꽂고

한강에 배 띄워

하남-공주-부여-익산으로 노을 저어 내려갔지 

그 사이

아사달과 아사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노래로

삼국문화를 견인하던 백제.

 

고구려의 압박에

나제동맹으로 대항하며

나라를 지켜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신라에게 젖줄 한강을 빼앗기고

끝내 나라까지 내어 주고

눈물을 훔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

그 세월이 얼마던가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어도 사람은 남아

남부 터미널 구내식당

7,000원 짜리 불고기백반에

감칠 나게 살아있는 백제인의 손맛

 

짚신장수

나막신 장수

방물장수

석공 총각

댕기머리 처녀...

버스 표 한 장 들고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느릿느릿 사투리에

동글납작한 얼굴들

서산 마애석불에 서린 백제의 미소가

정겹게 피어있는

남부터미널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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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미루샘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루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작노트-

  남부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 보셨나요?
  대부분의 승객들 사투리가 느릿느릿한 충청도 전라도 억양이더군요.
  문득 고대 백제인들이 떠올랐지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산 마애석불의 미소가 서린 백제의 미소가
정겹게 피어있는 남부 터미널의 풍경
감칠맛나게 잘 읽었습니다.

미루샘이 예솔전희종으로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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