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터미널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남부터미널에서
-예솔 전 희 종
남부터미널 23개 노선 중
17개 노선이 하남, 충청, 전라 노선
백제 사람들로 붐빈다.
온조가 위례에 백제의 깃발을 꽂고
한강에 배 띄워
하남-공주-부여-익산으로 노을 저어 내려갔지
그 사이
아사달과 아사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노래로
삼국문화를 견인하던 백제.
고구려의 압박에
나제동맹으로 대항하며
나라를 지켜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신라에게 젖줄 한강을 빼앗기고
끝내 나라까지 내어 주고
눈물을 훔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
그 세월이 얼마던가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어도 사람은 남아
남부 터미널 구내식당
7,000원 짜리 불고기백반에
감칠 나게 살아있는 백제인의 손맛
짚신장수
나막신 장수
방물장수
석공 총각
댕기머리 처녀...
버스 표 한 장 들고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느릿느릿 사투리에
동글납작한 얼굴들
서산 마애석불에 서린 백제의 미소가
정겹게 피어있는
남부터미널의 풍경
댓글목록
미루샘님의 댓글

-시작노트-
남부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 보셨나요?
대부분의 승객들 사투리가 느릿느릿한 충청도 전라도 억양이더군요.
문득 고대 백제인들이 떠올랐지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서산 마애석불의 미소가 서린 백제의 미소가
정겹게 피어있는 남부 터미널의 풍경
감칠맛나게 잘 읽었습니다.
미루샘이 예솔전희종으로 뵙게되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