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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나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36회 작성일 21-09-13 17:16

본문

흰나비 / 안행덕

 

                                                   

푸른 뽕잎 베개 삼아

양잠 누에가 잠을 잔다

일생 네 번 잠을 자면

번데기가 될 텐데

긴 잠에 빠진

누에는 무슨 꿈을 꿀까


번데기처럼 쪼그라진 어머니

작은 침상에서 잠을 잔다

밤이나 낮이나 잠을 잔다

하얀 나비 꿈을 꾸는지도 몰라

 

꿈속에서도 하얀 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아 베틀에 올리고

비단을 짜는 새색시 꿈을 꿀까


흰나비 되어 훨훨 꽃밭을 지나

멀리 날아가시면 어쩌나

 


시집 『꿈꾸는 의자』에서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어머니들은 베틀에서 베를 짰습니다
그때은 어려워도 정이 많았습니다
냇가서 베를 말리는 생각 나네요
딸아이 시집 갈때 이불 만들어 주려고
갱변에 베 말리는 모습 이 생각납니다

얼마의 세월인데 많이 변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는 유독 나비들 세상인 것 같습니다
어제도 백일홍 꽃마다 호랑나비 노랑나비
이름 모를 나비들이 찾아와서
찬란한 가을날을 즐기는 게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고운 9월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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