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에피소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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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에피소드 3
藝香 도지현
갈바람 소슬하게 불어오면
바람이 가슴속에 스며들어
어딘가에 가고 싶은 역마살이
잔잔하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살아간다는 것은
긴 여정을 끝없이 가는 것이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 속으로
봇짐 하나 짊어지고 떠나가는데
가는 길에는 연약하고 가냘픈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를 만나서
긴 목에서 애잔한 연민을 느끼고
눈높이를 맞추어 윙크를 한 번 해준다
가벼운 발길로 걸어가는 길에는
황금물결 파도치는 들녘도 있고
이제 막 붉어지는 나뭇잎도 있으니
가을이 되니 모든 것이 변해가는데
댓글목록
풀피리최영복님의 댓글

무더운 여름이 모두 지나고
선선한 가을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는 계절 가을 여행은 언제나 낭만이 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사계절 중 유독 짧게 느껴지는 게
가을이지 싶습니다
어느새 누렇게 익어가는 커다란 호박을 만나고
고개 숙이던 벼이삭도 황금으로 변하며
풍요로운 가을향기 묻어나는 그리움의 계절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여름내 폭염을 겪으며 오다가 소슬바람
불어오는 가을을 만났으니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은 당연한 일인가 싶습니다.
끝없이 가는 그 긴 여정을 지나면서 생긴
가을 에피소드를 감미롭게 잘 묘사해
감명을 받으면서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풍요로운 가을입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