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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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가을
한가위 들녘에는
못다 핀 꽃들이 일제히 일어선다.
쑥부쟁이 용담초 산국 꽃 향유 투구꽃
찬바람 저 멀리서 걸어오고 있음을
예리한 촉으로 알아차려서다.
그래선지 길가에 늘어선 코스모스는
가을 하늘아래 유난히 애잔하다.
이제 곧 나뭇잎마저 붉은 꽃이 되면
지나치게 익어가는 나는
작년 보다 더 여윈 뺨에 서럽고
시월 찬 서리 무참히 짓밟을 때면
그 곱던 흰 국화마저 스러지면 어쩌나
아! 이렇게 또 한 번의 가을이
시간의 징검다리를 건너뛰면
늦게 핀 꽃들마저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지랑이 붉은 꽃 피는 봄날을
맞이하리라는 나의 꿈은
바람에 가물거리는 등잔불이 되겠지.
떨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저녁노을이
오늘은 더더욱 서글프다.
2021.9.19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국화 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합니다
피고 지기에 꽃이 아름답듯
저마다의 인생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다시 비소식이 전해지지만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시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언제나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시는 작가님을 존경합니다.
추석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감사의 계절 추석 명절입니다.
올해 추석 명절을 맞이하면서 또 하나의 한해살이를
하면서 제일 아쉬운 것은 세월의 흐름이 아닐까 합니다.
올해도 자녀들과 만남이 없이 집에서 지내자고
말을 하면서도 조금은 아쉬움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큰 은혜도 잘 지내는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올해 날씨가 예상보다 좋은 날씨입니다.
지금까지 태풍도 잘 지나가고 특히 먼지
없는 쾌청한 푸른 가을하늘을 만끽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인님 늘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추석명절에 건강하셔서
온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추석명절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