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곡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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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곡 / 淸草배창호
해맑은 하늘이 그윽한 청자를 빚었다
고추잠자리 스산한 해거름인데도
구애가 한창 시시덕 휘지르지만
다가올 별리가 있어 영화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줄 몰랐다
빼어난 곡선은 아니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그렇고
휘영청 달이 외등처럼 걸려 있는
메밀밭 소금꽃이 그렇다
곰삭은 한 때도 사위어 가는 데
어쩌랴 호젓한 네,
무망에 걸린 갈 대궁으로 남아
잘난 시절 어디에 두고
서릿바람이 이내 거두어갈지라도
딱, 이만 치면 욕심이 아닌데도
혼신을 불어넣는 사색에
텅 빈 무심만 훠이훠이!
가을 앓이에
서늘한 그리움만 귀로에 든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고추잠자리 스산한 해거름인데도
구애가 한창 시시덕 휘지르고
낭창대는 코스모스
가을 앓이에 서늘한 그리움만 귀로에 든
가을 시향이 풍기는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이 추석명절입니다.
건강하셔서 즐겁고 행복한
추석명절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의 댓글

설은 질고, 팔월은 맑아라 하였는데
새벽에서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정심 시인님!
다복한 한가위 되시고 추석날 덕담을 주고 받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안국훈님의 댓글

고향 다녀오는 길에
하늘거리며 반기는 코스모스꽃도 좋고
어느새 황금들녘으로 빛나는 풍경도 아름답고
문득 청잣빛 하늘도 찬란하기만 했습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이제 조금 있으면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겠네요...
그래서 사람은 또 가을앓이를 하구요...
시인님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