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성화(聖化)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31회 작성일 21-09-23 20:36본문
시간의 성화(聖化)
까마득한 시간의 기억들이
아직은 공백 건망증에 갇히지는 않았다.
산도토리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질맷재 길을 걸어 넘을 때
무릎연골이 여물지 않아 보폭이 좁아도
늙은 자작나무 굽어보는 정상을 향해
작은 아이는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그 후 보폭이 길어진 나는
아주 오랜 세월의 풍상을 밟으며
황사바람 부는 세상을 쫓아다니는 동안
반반하던 이마에 주름은 깊고
청아하던 발음에 바람이 새는 소리가 난다.
두 손에 움켜쥐었던 시간들이 지금은
내 영역을 벗어나 따라잡을 수 없다.
꽃잎에서 풀잎으로 그리고 단풍잎으로
잔나비처럼 뛰어다니는 시간은
알맹이는 몽땅 쓸어가고
온갖 죽정이 들만 내 발 앞에 던졌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삶의 껍데기들만
차곡차곡 시간의 무대에 쌓였다.
시간을 성화시키지 못한 나는
결국 시간의 포로가 된 채 질질 끌려간다.
뒤돌아보면 삶은 결국 시간과의 다툼이었고
어지간한 자는 시간을 이기지 못한다.
생과 사를 틀어쥔 시간 앞에
오래산 자들은 처분만 기다릴 뿐이다.
2021.9.24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 추석명일은 작년과 달리 여유를 주어
자녀들이 다녀가셔서 행복한 추석명절이 되셨다니
무엇보다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잘 지내기는 했는데 올해도 우리 둘만의 추석이 되었습니다.
금년까지는 오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서 각자
집에서 감사예배를 들이도록 하였습니다.
백신도 우리 민족이 70% 접조을 하였다고 하는데
돌파감연이 많이 발생하는 단계입니다.
저는 시인님께서 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추석명일 잘 지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께서도 코로나 조심 또 조심하셔서 어려운
이 고비를 잘 이겨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풍요로운 가을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교회와 온 가정이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 속에 살아가는 일생은
한편의 드라마 같고 소설 같지 싶습니다
마음은 젊은데 거울을 보면 낯익은 백발의 노인을 만나듯
인생은 참 짧기만 해도 배우고 나누는 재미가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을 성화시키지 못한 나는
결국 시간의 포로가 된 채 질질 끌려간다.
뒤돌아보면 삶은 결국 시간과의 다툼이었고
어지간한 자는 시간을 이기지 못한다.
생과 사를 틀어쥔 시간 앞에
오래산 자들은 처분만 기다릴 뿐이다.]
녜 시인님 참으로 전능하신 우리 주
심판대 앞에 설 때 두려워 떨어야 할 시향입니다
하지만 그나만 그저 주 은혜로 구원주
대속의 사랑에 힘입고 [너 죄 없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보혈로 인정함 받아 영생 얻게 하셨사오니
저 천국의 영화 바라보며 남은 삶을 주만 바라보며
세월을 아끼며 살아가리 잠시 다짐 해 봅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길 주께 기도 올립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안국훈 시인님
은파 오애숙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