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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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의 노을
ㅡ 이 원 문 ㅡ
언제 딛은 흙 길인가
그리 딛고 다닌 길이었는데
비 오면 비 오는대로
눈 오면 눈 오는대로
돌뿌리에 채여도
아픈 것으로 끝
물 새어 들어 갈까
물에 빠질까
그리 조심 했던 길이였는데
이제 딛고 싶어도
그리 쉽게 딛을 수 없는 길
누가 밟던 그 흙길인가
이 가을 들길 따라
그 옛 흙 밟는다
고향 논길 그 억새꽃
다시 쓸어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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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시인님
추석을 행복하게 보내셨는지요?
시향이 풍기는 고무신의 노을은
아마 고생과 아픈과 절망의 시대를
그려 보면서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풍요로운 가을입니다.
행복이 가득한 주말되시길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누군가 밟고간 흙, 나도 오늘 그길을 걸어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