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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혼자의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8회 작성일 21-09-27 13:53

본문


꽃무릇 혼자의 길

-박종영-

넉넉한 여름의 끝자락
선선한 바람 불어오면
가을볕 받아 붉은빛 토해내는
선홍빛 꽃무릇이 쉽게 떠난 이별을
들고 와 조아린다.

잎을 보지 못하고 실타래 꽃으로 먼저 피어
굽이굽이 산자락 타고
환한 불꽃으로 타올라
외로운 시간의 꽃길을 열고,

길게 늘어진 꽃술은,
한올 한올 곱게 치겨올린
어느 여인네의 긴 속눈썹같이
겸손하게 마음을 속 보이는 붉은 수줍음,

절집 단청의 꽃 그림인 양
현란한 빛으로 어두운 세상을 다스리고,

그리움이 아픔으로 기억되는 
꽃무릇 저 혼자의 길 위에
서러운 울음이 길게 눕는다.

photo by 변산바람꽃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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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움이 아픔으로 기억되는
꽃무릇 저 혼자의 길 위에
서러운 울음이 길게 눕는다]

녜, 시인님 그렇습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옆에 누군가가 있어도
꽃무릇처럼 저 혼자 길
걸어가는 것 같은 마음
서러운 울음이 가슴에
길게 움크리고 있는 듯
또아리를 틀고 있네요

환절기 늘 조심하시고
건강하사 향필하소서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향이 풍기는 꽃무릇 혼자의 길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풍요로운 가을 월요일입니다.
행복이 가득한 한 주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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