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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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 淸草배창호
가슴 한켠에 눌러앉은 그리움이
왈칵 쏟아지는 이맘때면
처연하게 곱게 빚은 가을 산
시절 인연의 걸작이거늘
여과 없이 환한 낯꽃처럼 타올랐어도
산이 발갛게 불붙은 일조차
새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아름다운 것일수록 머무름이 짧아
바람이 불면 어 이하리야
눈물비 내리면 어 이하리야
허공중에 매달린 한 잎마저
잊히는 것이 너무 슬픈데,
외곬 울림이 닿으려면야
강 너머 바다가 지척이건만
바람벽에 음각된 닳지 못하는
이내 빈 가슴 어 이하리야!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깊어지는 구월의 산야는
하나 둘 단풍 곱게 물들어가고 섣부른 낙엽은 하나 둘 쌓여갑니다
하지만 문득 찾아오는 그리움은
누구도 어찌 할 수 없는 계절이지 싶습니다
이틀 남은 구월도 행복 가득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슴 한켠에 눌러앉은 그리움이
왈칵 쏟아지는 이맘때면
처연하게 곱게 빚은 가을 산
시향이 풍기는 속에
가을 산의 메아리를 들으며
감상 잘하고 감명을 받고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풍요로운 가을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한 날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