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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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공원
- 세영 박 광 호 -
야심한 시각
고요가 흐르는 공원
스쳐간 군상들의 뒷자리엔
공허만이 남고
수박등 불빛아래 비워진 벤치만이
외로이 졸고 있다.
한 낮 찾아와 시름을 잊고
애환을 달래던 마음들이
싸늘한 별빛으로 흐르고
한 여름 외등을 안고 돌며
부산히 사랑에 뒹굴던
밤의 주인 불나방도 살아져 간
추야의 정적
밤늦어 귀가하는
차량의 부릅뜬 헤드라이트가
수목을 훑고 달아나면
공원은 그 뒷모습을
외로운 듯 바라본다
삶에 겨운 발걸음
쉬어가라 손잡던 공원
어머니 품속 같은 그 침묵 속으로
이슬이 내리고
밤 깊어 찾아든 길손의 가슴엔
망향의 그림자 드리운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길가 코스모스 활짝 피어나 반갑게 손짓하고
황금빛 들녘은 풍년을 노래하며
풍요론 가을을 노래할 때
누군가에겐 망향의 그림자 드리울 때 있습니다
행복한 시월 맞이하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밤 깊어 찾아든 길손의 가슴엔
망향의 그림자 드리우는 심야의 공원에서
귀한 시향이 느끼며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풍요로운 가을 10월입니다.
10월을 기쁘게 맞이하셔서
날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어느새 가을이 깊어
심야의 공원은 더 없이 공허하지요
그래도 쉬어가라 손 내미는 공원에
외로움과 그리움이 함께 하지요
행복한 가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