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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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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7회 작성일 21-10-03 08:10

본문

생일 /차영섭

아침 해가 뜨는 날은 생일이다

- 나와 맨 먼저 마주치니까

정원에 꽃이 피는 날은 생일이다

- 처음 피는 꽃은 그 향이 짙을 테니까

비가 오는 날은 생일이다

- 그대와 한 우산 속을 거닐 테니까

씨앗이 움 트는 날은 생일이다

- 처음 빛의 영광이니까

미역국을 먹는 날은 생일이다

- 내가 태어난 날의 어머니 기억을 되살리니까

네가 내 옆에 있어 소중함을 아는 날은 생일이다

- 모른다면 너와의 만남이 의미 없으니까

생일은 자기를 알고 태어나서 슬픈 눈물을 흘리다가

잊고 살면서 눈물이 마르고, 늙으면서 다시 깨닫는

단계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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