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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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31회 작성일 21-10-05 04:13본문
10월 한 낮
리첸시아 고층아파트가 거만하게 서 있고
그 아래는 낮은 아파트 숲이 겸손하다.
외국산 마로니에는 여름인 듯 짙푸르고
플라타너스 가로수 그늘 아래
새파란 학생들이 버스를 기다린다.
가을빛은 나뭇잎 위에 앉았지만
벽돌에 부딪친 햇살의 파편은 따갑다.
도시 매미들 어디론가 떠난
마을 공원에는 적막이 흐른다.
늦 배롱나무 그 곱던 꽃잎도
아름다웠던 추억만 남긴 채 초라하고
긴팔 소매 옷을 입은 행인들에게서
원숙한 가을 색깔이 풍긴다.
노란 색 유치원차는 계절이 없고
빨간 우체통 역시 한 자리를 지킬 뿐
씨방까지 비워버린 하찮은 잡초들도
멀리 사라질 시간을 읽고 있다.
책가방을 맨 소녀의 발걸음을
가을 정취가 따라가고 있다.
2021.10.5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새 민소매가 긴 옷으로 바뀌니
가을향기 물씬 번져옵니다
가을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듯
시월의 한낮은 눈부시기만 합니다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국훈 작가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을 되시기 바랍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익어가는
10월
떠나갈 채비로 바뿐
잡초 까지
시인님의 감성을 자극하는군요
고운 날 행복한 가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