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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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흔/최영복
화들짝 놀란 만큼
뜨겁지 않아도 은근하게
따뜻한 손길이 긴 했는데
미끄러지듯
빠져나간 상흔의 흔적이
울 바다보다 시리다
그녀가 떠나는 날
세상 모든 것이 하얀 게 변해가고
얼어붙기 시작했어
모르긴 해도
내 가슴속에도 서릿발 하나
단단히 밖아 놓았을 것이다
흰 눈 같은 속살 위에
얼룩진 발자국 남기며
떠나는 마음이 홀가분했을까 만은
그렇게 가는 걸음이
가볍진 않았을 것을 혹시
나처럼 짓무른 상처 하나
떠안고 사는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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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은근하게 다가왔던 사랑도
뜨겁게 사랑한 것 보다 더 아름답죠
그 사랑이 떠났으니
상처라 곪아 터지겠습니다
귀한 작품에 함께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비요일 되십시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만났다 헤어짐 아름답기만 하다면은요
또한 그런 추억의 그림이 되어야 하고요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