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시월의 마지막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3회 작성일 21-10-31 15:04

본문

시월의 마지막 날 


10월의 마지막 날

온통 오색단풍으로 곱게단장했던 설악산 대청봉,

어느새 흰옷을 갈아 입고

설평선에 눈보라 일으키며 부는 서북풍 칼바람으로

녹초가 되어 숨 차게 오르는 우리를 보고 내려가라

그만 내려 가시라고 다구친다.


지칠줄 모르고 사랑의 밀어로 침묵하던 나무들도

더 이상 외롭지 않으니 더 오르지 말고 내려가라고

마지막 잎새에 이는 삭풍으로 손짓을 한다.


단지 이미 흙이 되려고 하는 낙엽이

나무들 뿌리를 감싸고 바스락거리며 배시시 웃고 있다.


우리 일행이

오랜 세월 숲가꾸기와 숲이야기(숲 해설)로 중청 산장에 머물고 있는

산사나이 벗들과 커피잔을 나누며 쉬는 동안

중청에 자옥했던 안개를 밀어 내고 

산허리를 감싸며 휘날리는 눈보라.

싸락 눈보라도 숲 가꾸기, 이야기 모두가 일없으니

다들 내려가라고

가서 한 댓 달 쉬라고

진눈개비 같은 눈보라로 타이르고 있다.


그렇다

초록에 지쳐 물들었던 만산홍엽이

다 떨어져 벌거숭이가 된 나목들

나뭇잎이 흙이 되고 만  시월의 끝자락

텅 빈 산장에는 적막감 돌고 산등성이 넘어 오는

찬바람만 을씨년스럽다.

별수 없이, 우리도 삼동 날에는

대자연을 떠나 옹졸하게 살 수밖에 없는 나날들이다.

먼 훗날 봄바람이 일때까지

우리 사랑 

차디찬 흰 눈밭에 노오란 인동초로 꽃피워야겠다.

시월의 마지막날이기에...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0건 1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0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1 08-31
59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11-07
58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1 11-03
57
폐교에서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11-01
열람중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10-31
55
가을 이야기 댓글+ 3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10-20
54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10-19
53
연어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10-18
52
얼음 언 날 댓글+ 3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10-17
51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10-09
50
가을 호수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10-07
49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10-06
48
요즘 댓글+ 5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10-05
47
9월의 詩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09-03
46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8-07
45
가을걷이 댓글+ 1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 10-26
44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09-13
43
입추(立秋)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08-07
4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 07-27
41
쇠똥구리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07-24
40
감꽃 댓글+ 1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6-07
39
6월이 오면 댓글+ 4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06-01
38
4월의 詩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 03-31
37
꽃 비에 젖어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 03-30
36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 12-18
35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11-07
34
낙엽 댓글+ 1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11-06
33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10-24
32
첫눈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 10-18
31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10-15
30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10-05
29
시월 댓글+ 4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09-30
28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 09-24
27
외사랑 댓글+ 1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9-22
26
가을걷이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0 09-21
25
외갓집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09-19
24
한가위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9-11
23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9-04
22
두루미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 08-19
21
초가을 밤 댓글+ 1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08-18
20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08-11
19
입추(立秋) 댓글+ 3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08-08
18
8월에는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 07-12
17
소(牛)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7-10
16
7월의 추억 댓글+ 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7-08
15
박꽃 댓글+ 1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7-06
14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06-06
13
5월 아침에 댓글+ 1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4-29
12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 04-27
11
4월의 詩 댓글+ 3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 04-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