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沈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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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94회 작성일 18-05-07 14:51본문
침묵(沈默)
당신을 찾으면 만날 수 있다는
바위 덩어리 같은 신념으로
요종소리에 꿈에서 깨어나
후둘 거리는 걸음으로
그믐밤 같은 새벽길을 걸어
습관적으로 찾아가는 그 자리에 앉아
격한 감점을 억누르지 못했다.
나름대로 정리한 목차들을
보따리장수처럼 늘어놓으며
빚 독촉 받듯 촉박한 심정에
가장 높은 음역으로 호소하였으나
오늘도 당신은 침묵(沈默)하였다.
아직도 뉘우침이 부족할까하여
참외서리 한 허물까지 찾아내어
수돗물에 헹군 접시만큼
새하얀 속마음을 내보였다.
사냥꾼에 쫓기는 들 사슴이
은폐물 없는 벌판에서
도망칠 곳 없어 허우적대다
외마디 비명으로 넘어지듯 해도
스위치내린 라디오처럼 침묵하였다.
이제는 침묵을 깨고 나오소서.
더 이상 등을 돌리지 마소서.
그동안 여러 번 포개진 감정들이
봄눈 녹듯 사라지도록
더 이상 잠잠하지 마시고 대답하소서.
2018.5.7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윗떵어리 같은 신념으로 나가는
앞에 친묵은 문허질이라 확신 합니다.
언젠가는 침묵을 깨고 대답해 주시겠지요.
이제 곧 침묵을 깨고
더 이상 등을 돌리지 않으시리라 봅니다.
귀한 시 침묵을 감상하면서
저도 많은 것을 느끼면서 갑니다.
박인걸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5월의 봄날을 만끽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로는 침묵이 답답할 때도 있지만
커다란 외침보다 더 묵직하게 다가올 때 있습니다
기다림 또한 사랑의 하나가 되지만
손잡고 기꺼이 노래하는 게 사랑의 시간 되겠지요
곱게 번지는 녹음 따라 곱게 번지는 행복 누리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침묵은 긍정 또는 부정의 의미가 있다하니 속단에서 벗어나 더욱 마음조려볼 필요가 있지않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