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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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1회 작성일 21-11-11 21:23본문
낙엽을 보며
비바람이 휩쓸고 간 나무마다
달라붙었던 잎들을 몽땅 털어버렸다.
가지들은 비록 앙상해도
나무는 승리한 장수처럼 우람하다.
길거리에 흐트러진 나뭇잎들과
바람에 뒹구는 빛바랜 조각들은
녹색식물의 물질대사와 동화작용의
그 치열했던 싸움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던가.
의무로 징집된 병사들의
전쟁터에서 널브러진 시체들처럼
아무렇게나 버려진 낙엽에서 비애를 본다.
언제나 졸(卒)과 병(兵)은 버림받고
장(將)과 군(君)은 영웅이 된다.
헤밍웨이의 전쟁실화가
늦가을 길거리에서 재현된다.
한 시절의 새파란 꿈을 도둑맞은
낙엽지는 길거리는 마냥 어지럽다.
누가 낙엽을 아름답다 했던가
전사한 학도병처럼 가여울 뿐이다.
2021.11.11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북하게 쌓여가는 낙엽처럼
추풍낙엽처럼 쓰러져간 이름 모를 숱한 젊은 목숨처럼
한때는 오색창연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그 자리 지키며 서있는 나목처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리에 내려 앉은 수북하게
쌓여 있는 낙엽들을 보면서
때가 되면 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렇게 오색 찬란했던 그 모습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현실을 보면서
전사한 하가도병처럼 기울어 집을 봅니다.
깊은 감명을 받으며 감상 잘하고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늦가을 추위가 대단합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