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움이 내게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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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움이 내게로 왔습니다 / 최영복
어느 가을날
연분홍 그리움이 가득한
빨간 우체통 하나가
내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가을 아침 햇살에 반짝이던
눈망울 속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소년에게 환한 얼굴 들꽃 같은
고운 미소를 가진
소녀가 다가왔습니다
검은 머릿결에 들꽃을 꽂아주며
꽃반지를 끼워주던 그 소녀와 소년은
푸른 들판 위를 마음껏 뛰어놀았고
서산에 해가 기울 때면
지평선 붉은 노을 바라보며
어느 계절이 아름다운 가을을 꿈꾸었듯
그들의 사랑도 그리했으리
그 시절 행복했던 삶의 향기도
외로운 소년의 눈물도
앞마당 울타리 밑에 앉아 봉숭아 꽃물을
손톱에 물들여 달라던 그 소녀도
여느 가을날 선홍빛 그리움을 가득 안고
내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그 어느날에 찾아온 그리움일까
소녀의 꽃물든 손톱도
아련한 소년의 맑은 눈망울도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고운 11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어느 날 내게로 온 그리움
외로운 소년의 눈물도
여느 가을날 선홍빛 그리움을 안고
내 마음으로 들어 온 그리움
고운 시향에 감명을 받으며 감상 잘하고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녜, 아름다운 서정시 입니다.
해 질 녘 해걸음 사이 서성일 때
그 옛날의 서정의 물결 휘날리는
가을도 어느 덧 깊어만 갑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길 주께
기도 올려 드리오니 특히 환절기
조심하사 문향의 향그럼 휘날리길
이역만리 타향에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