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두셀라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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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06회 작성일 21-11-18 20:55본문
무두셀라증후군
그는 내 곁을 떠나갔다.
황홀했던 추억을 보자기에 담아
은행잎 뚝뚝 떨어지는 길을 걸어
나의 기억 밖으로 사라졌다.
만남은 이별을 전제로 시작되며
행복은 움켜쥔다고 머무는 것이 아니었다.
장단상교는 관계에서 비교될 뿐이니
나는 너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그토록 곱던 단풍잎이 일제히 스러지고
응달에 숨어있던 후박나무 잎들도
헐벗은 나뭇가지 앞에서 뒹군다.
나에 대한 너의 기억이 초라하지 않게
좋은 기억만을 천심(淺深)에 간직해다오.
그것이 나의 무드셀라 증후군일지라도
너에게 굽히지 아니하려는 품위이다.
늦가을 바람은 양 옆구리로 스며들고
쓸쓸함이 가을 논벌같아도
아무것도 숨기지 않은 당당함으로
스산한 겨울길을 걸어갈 것이다.
2021.11.18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란하니 오색찬연하던 단풍도
이젠 하나 둘 쌓여가며
바스락거리는 길가를 걷는 재미가 있지만
가슴 한켠엔 쓸슬함이 묻어납니다
깊어가는 가을빛 따라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복은 머무는 것이 아닌 세상
좋은 기억만을 천심에 간직하고
아무것도 숨기지 않은 깨끗하고당당함으로
스산한 겨울길을 걸어 가기를 저도 소망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으며 감상 잘하고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ㅡ 나쁜것 잊어 버리고
좋은 기억만 남기는 일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일이지요
고운 글 잘 감상하고
엄지 척 하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좋은 일만
이루어 지세요 ㅡㅡ시인님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다녀가신 세 분께 감사드립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다정했던 가을이 떠나기에 언짢은 기억은 다 씻어버리고싶은 시인님의 마음인가 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에네 봉이 있습니다
기다리는 것입니다
꽃 피는 봄은 옵니다
우리의 삶도 봄 맞을날 옵니다
늘 감사합니다
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