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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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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太蠶 김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21-11-20 06:31

본문

가을 들녘에는

 

멀쩡한 가지 휘어지도록

달덩이 같은 열매 줄줄이 영글은

대추나무를 보노라면

 

가느다란 허리에

장군감을 키우려 더 야윈

고춧대를 보노라면

 

오랜 시간 참아내며

눈보라 심술바람 몰아쳐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바위처럼

 

금쪽같은 자식들 키우느라

노심초사 애태우시던

부모님을 보고 있는 듯

 

문득 감사의 큰절을 올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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