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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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나이
-박종영
언제나 마음 안에
달이 뜨는 나이가 아니라
먼길 숨가쁘게 달려와
남루의 짐을 내려놓을 서글픈 나이,
고요를 안고 흐르는 스산한 바람에도
울컥해지는 심사인데,
찬란한 젊음에서 돌아와
세상 돌아가는 꼴이 보기 싫어
지난 그리움을 생각할 나이,
모처럼 낯 모르는 여인에게
눈길을 주었다가
누가 볼세라 화들짝 놀라
몸을 사리는 부끄러운 나이,
한줌 흙의 나이로 마음을 비우니
어느새 육신은 한송이 뜬구름.
photo by 이화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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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깊어가는 가을
잘 보내기 바랍니다
은파 12월 중순에
뵙겠사오니 건강하사
향필하시길 기도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누구나 겪는다는 생로병사
세월 앞에 장사 없다지만
나이 들수록 성숙해지는 삶처럼
백수 되어도 글을 쓰시고 그림 그리는 사람 있듯
저마다 삶은 가꾸어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