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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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일
여행을 다녀보면 안다.
세상이 온통 그물 천지라는 것을
영문도 모른 채
가는 곳마다 깔아 놓은 그물에
척척 발목이 휘감기는 것을
시장을 기웃거려보면 안다.
상점마다 그물이 쳐져있다는 것을
뜬금없이 쳐놓은 투명한 그물 안에
꼼짝없는 물고기 신세라는 것을
죽음이 지척인 줄도 모르고
신의 그물에 걸리고 마는 숱한 목숨들
살아서 피해지던가.
용케 욕심 없어 작아지는 영혼이
그물코를 빠져나는 티끌이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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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12월에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