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못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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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9회 작성일 21-12-06 08:53본문
낯선 땅에 와, 삶의 터전 마련하고
막내아들 대학문 나설 때
개 한 마리 물려주고 먼 길 떠나간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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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손자 발걸음 뜸해지고
유일하게 정 붙이고 사는 개
늙고, 비만에 관절염까지 거동이 둔하다
요실금증까지 있어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통에
짜증나는 할아버지
이놈아, 날 좀 그만 괴롭혀라
내 몸 추스르기도 힘들어
그만 없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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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주는 음식도 먹지 않고
괴로운 듯 누어만 있던 개
새벽녘, 잠자고 있는 할아버지방문 앞에서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물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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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할아버지
이상한 예감이 들어 개집에 나가보니
잠자는 듯 죽어있는 개
참았던 오줌 바닥에 질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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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 치우고,
무덤 만들어주던 할아버지
아내가 떠나가던 그때처럼
넋 잃고 허공만 바라보고 있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향이 풍기는 반려 견에서
깊은 감명을 받으며
감상 잘하고 머물다 갑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찾아주시고 좋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김덕성 시인님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