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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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겨울
ㅡ 이 원 문 ㅡ
아련한 그 시절 고향의 겨울
산마다 희끗 희끗 쌓인 눈에 더 멀었고
흰 띠 두른 논 언저리 모닥불의 아이들 즐거웠다
썰매 타는 아이들 불장난 하는 아이들
초가의 지붕마다 눈 하얗게 쌓여 있고
저녁이면 집집마다 굴뚝의 연기 피어 올랐다
부엉이 우는 밤이면 담 너머의 등잔불 밑
그 다듬이질 방망이 소리 그림자 띄우고
갓난아이 우는 집 굿 소리 들리는 집
어느 해인가 굿 소리 아닌 곡 소리 들렸고
내리던 함박 눈 멎어 달빛 환희 비추면
고요의 뜨락 쪽제비 손님 그 흔적 끌고 울 밑에 숨었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지금에 와서는 먼 겨울이 되고 만
아쉬움이 가득한 속에 그리움으로
나타나는 지난 날의 일들이 너무
아름답게 들어나 보입니다.
아련한 그 시절 그리운 고향의 겨울
산마다 눈이 덮이고 논 언저리
모여 모닥불의 피우는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면서 감상 잘하고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시앓이(김정석)님의 댓글

하얀 풍경이 그려지네요. 행복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