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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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40회 작성일 21-12-10 13:44본문
늦가을 억새 / 성백군
늦가을
산마루를
거닐던 노신사
오름길이
힘든지 잠시 멈춰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봅니다
실바람에도
흰
머리카락은 먼 길 떠나려 하고
굽은
등은 수렁에 빠진 양 휘청거리는데
발밑, 저 유년의 산기슭에는
아직도
세상을 이기려고 악착 떨던
초록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버리면
되는데
이
나이 먹도록 포기가 안 돼
삶을
놓을 수가 없어서
골짜기에
이는 고운 단풍은 울긋불긋 피멍인 것 같고
언덕
위 나목의 힘찬 가지들은 쓸쓸합니다
그래도, 낙엽은 지고
떨어지면서
바람과 함께 멀리 뜨나 가는데
늦가을
억새는
몇
안 남은 홑 씨 그걸 놓지 못해서
바람에
목을 맵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보이는
것이 다인 것처럼
아등바등
살아가는 세상사 인간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자락 걷노라면
황금빛 억새를 만나게 됩니다
가만 보노라면 억새에게도
한 생이 보이는 듯 그냥 지나치기 그럴 때 있습니다
남은 연말도 행복 가득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앙국훈 선생님
성탄절 이브 입니다
선생님과 선생님의가정에 평화가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