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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의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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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48회 작성일 21-12-21 14:32

본문


첫눈 오는 날의 여백

-박종영-

북국의 나라에서 이 겨울 
첫 손님으로 찾아와 내리는 눈발
초설이다 그래서 첫눈은, 
초경 치른 소녀같이 상큼하고
새침해서 흩날리는 기품도 상냥하고 수줍다

경계가 없는 하늘아래 
스스로 녹아내려 깃대없는 이정표를 꽂으며
메말라 푸석한 잡풀이거나 덤불 속이든 
사그락대며 마른 잎에 부딪히는 둔탁한 아픔을 듣는다

지난 밤  방탕한 내 명정(酩酊)의 
여백 사이를 헤집어 파고드는 첫눈의 속삭임,
아픔을 참으라는 다그침의 소리다

지금, 그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한데
그리움 같은 첫눈의 순정이 
몸을 녹이며 눈물되어 흩날린다

추천0

댓글목록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녜, 시인님
첫눈은 남녀노소에게
설레임을 주게 합니다

은파도
첫눈을 시카코에서
맞고 싶었는데...

아직도
가슴에 아쉬움
물결치고 있습니다

늘 건강 속
향필하시길 주께
중보로 기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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