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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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10회 작성일 21-12-29 15:56본문
겨울 산길
가랑잎들이 길게 누워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꿈틀거린다.
겨울 햇살은 인색하여
응달쪽에는 오다가 가버렸다.
봄이면 일찍 피던 진달래 나무가
잔뜩 움츠린 채 떨고 있지만
가지 끝에 맺힌 꽃눈들은
혹한에도 당차고 야무지다
시간은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그림자의 각도(角度)는 일정하다.
머리가 없는 나무들지만
이상하리만큼 계절을 잘 읽는다.
시련의 겨울은 당분간 지속하겠지만
봄이 올줄 산은 알고 있다.
스러지지만 않고 기다리다 보면
꽃피는 그날이 찾아 온단다.
새들은 어디론가 가버렸고
그 충만하던 향기는 사라졌지만
또다시 피울 꽃망울을 움켜잡은
생강나무 몇 그루 늠름하다.
2021.12.29
댓글목록
안행덕님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산길 걷다 보면
가느다란 나뭇 가지 대견하죠?
찬바람 모질어도 봄이 오면 새순이 나는게
시인님 따라 고적한 산길 걸어봅니다
고운하루되시고 행복하세요....^*^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무는 길목입니다
새해도 머지 않았기에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며
또한 건강하사 향필하시길
은파가 믿는 구주 예수님께
늘 기도 올려 드립니다
Happy New Year!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길은 봄 여름 가을 처럼
풍요하지 않으나 겨울 나름대로
그 추위에서도 가랑잎들이 길게
누워있는 모습에서도 그렇고 바람이
불 때마다 살아 움지이는 것 같이 꿈틀
거리는 생생한 모습에서 생동감을 줍니다.
깊은 시향에 감상 잘하고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겨울,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