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연기(煙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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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45회 작성일 21-12-30 09:49본문
저녁 연기(煙氣)
고즈넉한 시간이 오면
하얀 연기는 모락모락 오르고
밥 익는 냄새 마을에 퍼지면
사람들은 하나같이 순해진다.
산 아래 납작 엎드린 마을은
앞 뒷산이 병풍처럼 둘러섰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이면
아늑한 어머니의 품이된다.
익명의 자유와 편리함에 중독된
대도시 안에 갇혀 사노라면
순수성이 탈색되어 괴리에 휘말리고
타고난 심성은 힘들어 신음한다.
고층 빌딩은 성처럼 일어섰고
바람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처럼 휘돌고
바퀴 달린 기계들은 굉음을 내뿜어
안온과 위안은 어디에도 없다.
아스팔트에서 뒹구는 저녁얼굴
가로등이 집어삼킨 땅거미
매연가스 자욱한 도시 길거리에서
저녁연기 오르는 마을이 그립다.
2021.12.30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녁 밥짓는 굴뚝연기가 그리운 도시의 갑갑한 삶인가 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즈넉한 시간이 오면
하얀 연기는 모락모락 오르고
밥 익는 냄새 마을에 퍼지면
사람들은 하나같이 순해진다."
저녁이 오면 집집마다 떠오르는
하얀 연기 밥 익는 구수한 냄새
풍부하지 못한 시기이지만 그래도
정이 있는 그 때가 정말 그립습니다.
깊은 시향에 감상 잘하고 고향 꿈도 꾸면서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올 한해 믿음으로 시를 통한 문학으로
넘치는 사랑. 많이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는 새해에도 건강 하시고
기쁘고 행복한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층 빌딩은 성처럼 일어섰고
바람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처럼 휘돌고
바퀴 달린 기계들은 굉음을 내뿜어
안온과 위안은 어디에도 없다.]
점점 시대가 각박해져 가는
현대 사회!!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리 두기에 더욱 그렇게 되는 듯 싶어
옛날 정이 참 그립게 느껴집니다
21년도 저물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계속 비가 쏟아지고 있네요
기도회 모임에 갈 때도 비가 왔는데
끝나고 친정에 들렸다가 오는 길에도
여전히 여름 소나기처럼 내립니다
12월 성탄절 주간부터 내린 경우
미국에 와서 처음인 것 같네요
물론 이곳은 비가 많이 오면
물 수입하지 않아서 지출이
적게 되어 춤추는 곳이나
비 많이 와 걱정 됩니다
오래된 집, 낡은 아파트
골치 아플 것 같기도 하니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지켜주신
주님께 영광과 찬양 드리며
새해도 지켜 주실 것을
중보 기도 하오니
늘 건강하사 문향의 향기
온누리에 펼치시길 바라며
먼저 조국이 안정속에 교회와
가정에 평강 넘치시길 주께
간구로 올려 드립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은파 올림`~*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업실에 구들이 있어
장작불을 태노라면 연기가 자욱할 때 있습니다
그 냄새가 그리 싫지 않은 건
아련한 어린 시절의 향기가 있어서겠지요
임인년 새해에는 건강과 행복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