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금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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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금강은
休安이석구
만 년이라 함은
내가 셀 수 있는 시간의 전부
저 금강은
그렇게 긴 세월의 흔적 켜켜이 쌓아 왔을 거다
백 년 남짓
인간의 짧은 생도
때론 지루하고 지치거늘
한 철 나기도 버거운 생명이 허다하거늘
그 긴 세월을 한결같이 흘러 너 지내 왔구나
어느 날인가
곁에서 두 발 인간 생겨나는 것 보았을 테고
지지고 볶고
후손에 후손 이어 가며
그들은 네게
얼마나 많은 사랑과 미움을 바쳐 왔을까
차곡차곡
바닥부터 쌓아 올린 애증의 기억들이
얼마나 장엄하고 또 화려할 것인가
만 년이라 함은
내가 셀 수 있는 시간의 전부
저 금강은
그렇게 긴 세월의 흔적 켜켜이 쌓아 가며
지금도
묵묵히 흐르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깊은 시향에 감상 잘하고 머물다 갑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休安이석구님의 댓글의 댓글

김덕성 시인님!!!
임인년, 올 해는 흑호의 해라는거 같아요.
강하고 큰 기운 받으셔서 늘 건강,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