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바다와 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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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49회 작성일 22-01-26 21:28본문
은빛 바다와 노파
안행덕
비릿한 냄새가 옮겨붙은 자갈치 골목
노파의 등처럼 구부러진
은빛 바다가
벌거벗은 채 좌판에 앉아있다
벌거벗은 바다를 구경 온 사람들
골목마다 항구처럼 돛을 내리고
온종일
바다를 몰고 온 바람과 실랑이다
부력을 잃어버려 파닥거림 없는
등 굽은 바다
꼼짝 못 하고 할머니 손끝에서
그물에 갇히듯 장바구니에 담긴다
하루 치의 자릿세를 셈하는 등 굽은 노파
떨리는 굽은 손가락 사이로 금쪽같은
파란 지전이
지느러미처럼 파닥이며 빠져나간다
시집 『빈잔의 자유』에서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은 시절 지낸 곳이라선지
지인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찾은 자갈치 시장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를 한없이 바라보며
가끔 올랐던 금련산의 풍경이 아련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산의 명물이 된 세월이 만든 한 편의 역사
자갈치 시장과 세월 속에 고생고생하며 함께
등이 구부러진 노파의 모습에서 세월의 안타까움
노파를 보는 듯 느낌면서
깊은 시향에 감상 잘하고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따뜻하고 행복하게 겨울을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노파는 바다가 있기에 돈을 만지고 하루의 자리값을 지불하나 봅니다.
박종영님의 댓글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湖月시인님 안녕하세요.
겨울이 깊어가고 보니 어느새 2월 4일이 立春입니다.
안부가 궁금하였는데 반갑습니다.
부산 자갈치 시장의 생생한 기운이 돋보이는 글,
등굽은 할머니의 손에서 빛나는 지전이 생명입니다.
설 명절에는 소중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해에는 복 누리시길 주님께 기도 올려 드립니다
상단을 클릭하시면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엊그제가 신정이라고 환호성 치며 불꽃 놀이 속에
심취했던 기억인데 벌써 구정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하시는 일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 임하게 되시길
우리 구주 예수 이름으로 만사형통케 되길 기도합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사 올해도 문향의 향그럼 휘날리소서
이역만리 타향에서 은파 올림`~*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수산물 시장 안의 그 많은 바닷고기
어서 그리 잡았는지
파는 사람 사는 사람
서로 눈치 싸움 하느라 날리지요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