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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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땡감 / 성백군
우리
이제 가을이라
자식들
다 분가시키고 손자 손녀도 여럿
단풍
들만 한데
금방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영감, 나 땡감 된 것 아니냐”고
자기
머리를 쥐어박는 아내
봄, 여름,
지나면서
때
이른 반시, 홍시, 단맛에 취해서
가을이
오기도 전에 아내를 과식한 것 아닐까
갑자기
땡감이 되다니……
다
내 탓인 것만 같다
괜찮아
땡감이면
어때
깎아
문설주에 달아놓고
들며
나며 사모하다 보면
겨울에는
속이 빨간 달콤한 곶감이 되겠지
아내는
하얗게 웃고
나는
입맛을 다시지만
마누라는
마누라대로 서방은 서방대로
백치처럼
찔끔찔끔 눈물이 난다
1193 - 01182022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세월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요즘 실감납니다
건가바시길 바랍니다
봄은 왔고 곧 새싹도 돋아나겠죠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위로의말씀 감사합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서 사는 날까지 행복하게 사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