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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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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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65회
작성일 22-02-07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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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정민기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시키려다가
여자가 닭백숙을 생각하며 닭장으로 갔다
여름도 아닌데
때아닌 맨드라미가 피었다고 야단법석이다
닭도 눈이 휘둥그레져 쳐다본다
머리와 턱이 온통 맨드라미처럼 붉다
꽃병이 갈라진 두 발로 걸어 다니고 있다
머리에 우뚝 톱날이 서 있어도
자기를 맨드라미라고 하며
쫓아오는 여자를 피하기만 한다
닭장 안에서만 이리저리 빠져나가느라
어찌할 줄 모르고 있다
무거운 몸을 어떻게 공중에 떠올리려고
날개를 연달아 파닥거려보지만
이내 지친 듯 두 눈만 껌벅거리고 있다
스프레이로 꽃잎에 물을 뿜으며 중얼거린다
이 많은 맨드라미에 물을 언제 다 주나
스프링클러라도 몇 대 설치해야겠다
정민기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시키려다가
여자가 닭백숙을 생각하며 닭장으로 갔다
여름도 아닌데
때아닌 맨드라미가 피었다고 야단법석이다
닭도 눈이 휘둥그레져 쳐다본다
머리와 턱이 온통 맨드라미처럼 붉다
꽃병이 갈라진 두 발로 걸어 다니고 있다
머리에 우뚝 톱날이 서 있어도
자기를 맨드라미라고 하며
쫓아오는 여자를 피하기만 한다
닭장 안에서만 이리저리 빠져나가느라
어찌할 줄 모르고 있다
무거운 몸을 어떻게 공중에 떠올리려고
날개를 연달아 파닥거려보지만
이내 지친 듯 두 눈만 껌벅거리고 있다
스프레이로 꽃잎에 물을 뿜으며 중얼거린다
이 많은 맨드라미에 물을 언제 다 주나
스프링클러라도 몇 대 설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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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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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몇 년 전부터 닭장 하나 만들어
청계 병아리 구해다가
키우기 시작하니 그들만의 세상이
새삼 보게 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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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한 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