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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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가는 길
정민기
눈처럼 새해를 맞으며 걷는다
올해 처음으로 가는 길
늦게 온 사랑이라도 되는 듯
겨울은 이별을 외치는 것처럼 차가웠다
다시 눈이 내리고
이름을 불러주지 못한 설날이 가고
온돌방에서 할머니는 온종일
울며 보채는 어린 형제를 달래고 계셨다
내게 밭이었던 할머니는
형제를 키우면서 고랑 같은 주름을
펴느라 늘 자잘한 미소를 입가에 묻히셨다
눈이 그치고 그 눈에 기대어
할머니는 장작불에 고구마를 구우셨다
꽃잎처럼 눈 날릴 때 돌아온다던
내 아버지는 할머니의 큰아들이었다
눈 발자국 찍히지 않은 숫눈길 하염없이
바라보며 함박눈처럼 통곡하시던
우리 할머니 치맛자락에 굵은 눈송이
한두 방울 떨어져 녹지 않는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신사와 아가씨》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정민기
눈처럼 새해를 맞으며 걷는다
올해 처음으로 가는 길
늦게 온 사랑이라도 되는 듯
겨울은 이별을 외치는 것처럼 차가웠다
다시 눈이 내리고
이름을 불러주지 못한 설날이 가고
온돌방에서 할머니는 온종일
울며 보채는 어린 형제를 달래고 계셨다
내게 밭이었던 할머니는
형제를 키우면서 고랑 같은 주름을
펴느라 늘 자잘한 미소를 입가에 묻히셨다
눈이 그치고 그 눈에 기대어
할머니는 장작불에 고구마를 구우셨다
꽃잎처럼 눈 날릴 때 돌아온다던
내 아버지는 할머니의 큰아들이었다
눈 발자국 찍히지 않은 숫눈길 하염없이
바라보며 함박눈처럼 통곡하시던
우리 할머니 치맛자락에 굵은 눈송이
한두 방울 떨어져 녹지 않는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신사와 아가씨》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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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시인님 반갑습니다
새해는 소원하시는 모든일들이
일월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국훈님의 댓글

올해 설날은 모처럼 함박눈 내려
멋진 설경이 되었습니다
겨울은 눈부신 눈꽃 피어야만
비로소 겨울답게 아름답지 싶습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