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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동자에 피어난 눈물이 지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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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7회 작성일 22-02-16 09:40

본문

 너의 눈동자에 피어난 눈물이 지는 동안


 정민기



 너의 눈동자에 피어난 눈물이 지는 동안
 나는, 갈매기 한 마리 울지 않는
 바닷가를 파도처럼 철썩거리며 걷고 있었다
 요즘 제철인 바람이 달려오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도 그러거나 말거나 바닷가에
 파도처럼 철썩 주저앉아 긴 허리띠 같은
 수평선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내 마음 선반 어딘가에 올려진 너의 그림자는
 이제 실루엣만 남아 가물가물 잊혀 가고 있다
 땅속에 스며든 눈물은 씨앗이 되어 다음 해에
 자라나더라도 다시 지고 말 것이 분명한데,
 멀지 않은 곳에 고인 눈물 같은 웅덩이가 있다
 눈물 잉크는 한 번도 마른 적 없어 편지를 쓴다
 투명한 물의 색으로 써놓은 마음의 글은
 별이 되어 반짝거리다가 별똥별로 지고 만다
 이른 아침에 첫차가 아니면 늦은 저녁에
 막차로 오는 너의 발걸음 소리를 창가에 켜놓고
 듣노라면 나뭇잎 따라 마음도 바스락거렸다
 비 오는 날이면 구름처럼 하늘에 얼굴을 묻고
 처량할 정도로 주룩주룩 울고 싶기도 한데,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신사와 아가씨》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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