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거닐며(6) /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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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거닐며(6) / 박얼서
오르락내리락
봄과 여름 사이를 걸어 깊숙이 빠져들어
울창한 송림을 지나고
너덜겅을 만나고
천지의 기운들
넘쳐나는 갈맷빛 숲향들을
마시고 취하고
관목들 사이를 비집고 나온 여린 풀꽃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일
무덤가에 핀 야생화
저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
이들을 고운 영상에 담아
활짝 핀 미소와 함께 공유하는 일
간밤을 묻고, 아침을 묻고
계절을 논하고
오늘에 귀 기울이고
걸으면서
오늘의 생각들을 다듬고
노욕을 점검하고..
산행길이야말로
우리 부부에겐 마음치료 병원인 셈이다
산소통 같은 시간이다
오늘도 금산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닭지붕, 도통사, 백운정, 금동계곡, 연리지 쉼터, 금산사를 거쳐
원점으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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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봄기운 받고
산 오르면 건강 선물받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