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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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길목
ㅡ 이 원 문 ㅡ
이 길도 저 아랫길도
나 어릴 적 흙 묻혔던 곳이 아닌데
힘들었던 날 드나들던
그 논과 밭도 아니고
박 넝쿨의 우리 초가는 있을까
벼락 맞은 고목 몇 그루만
고무신 띄웠던 냇가도 없어졌고
그 냇둑 길 오르며 삐레기 뽑고
찔레순 한 줌 꺾어 나누었던 곳인데
돌 들춰가며 다슬기 잡았던 곳이고
하늘만 그 하늘 구름마저 다른 고향
세월 가면 다 이런 것인지
누룽지 한 줌에 울고 웃던 날
멀리서 울엄마가 부르는 것 같구나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고향 떠난지 반백년 넘었네
지금도 고향속에 같혀사네
우리민족 외국 살아도
마음에 고국에 산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고향은 옛 고향이 아니고
인심도 옛날 인심 아니네요
이원문 시인님 따라 한참을 고향 길에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