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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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바라기
정민기
실수로 흘려버린 한 방울의 먹물이 퍼져 나가다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지워진 아침,
그 여자는 창문을 열어 해를 바라보고 있다
수평선에 걸터앉아 바다를 읽던 어선 한 척이
배고픈 배를 한참 동안 통통거리고 있었다
이른 아침에는 모닝커피가 최고라고
해 바라기 하던 여자가 물을 끓이고 있다
창가에는 햇살이 여자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고
여자는 주방에서 차가울 정도로 등을 보인다
햇살은 그 여자의 등을 데워지는 물처럼
포근하게 감싸주었고 기억 속으로
어렴풋한 봄이 춤추듯 아른거리고 있었다
겨울 동안 고봉밥처럼 쌓인 눈을 금세 비운 해
얼어붙은 나뭇가지에서 꽃눈이 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봄비가 하늘에서
땅으로 자라나고 구름 위에 삼겹살을 굽는
소리처럼 비가 군침 돌게 내리고 있었다
잠시 주차한 그 여자의 해 바라기는 부릉부릉
경쾌한 소리로 시동을 걸고 있었다 진달래꽃 따
먹었던 시절은 사월에 잎과 싸워 이긴 꽃잎이
먼저 나와 분홍빛 그리움으로 넘실거리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신사와 아가씨》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정민기
실수로 흘려버린 한 방울의 먹물이 퍼져 나가다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지워진 아침,
그 여자는 창문을 열어 해를 바라보고 있다
수평선에 걸터앉아 바다를 읽던 어선 한 척이
배고픈 배를 한참 동안 통통거리고 있었다
이른 아침에는 모닝커피가 최고라고
해 바라기 하던 여자가 물을 끓이고 있다
창가에는 햇살이 여자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고
여자는 주방에서 차가울 정도로 등을 보인다
햇살은 그 여자의 등을 데워지는 물처럼
포근하게 감싸주었고 기억 속으로
어렴풋한 봄이 춤추듯 아른거리고 있었다
겨울 동안 고봉밥처럼 쌓인 눈을 금세 비운 해
얼어붙은 나뭇가지에서 꽃눈이 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봄비가 하늘에서
땅으로 자라나고 구름 위에 삼겹살을 굽는
소리처럼 비가 군침 돌게 내리고 있었다
잠시 주차한 그 여자의 해 바라기는 부릉부릉
경쾌한 소리로 시동을 걸고 있었다 진달래꽃 따
먹었던 시절은 사월에 잎과 싸워 이긴 꽃잎이
먼저 나와 분홍빛 그리움으로 넘실거리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신사와 아가씨》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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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녜, 시인님, 춘삼월입니다
여기 저기 봄꽃이 만개하겠다 싶습니다
이곳도 가로수에 꽃이 활짝 피어
웃음 꽃 피우고 있습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물이
부족한 곳이라 가뭄에 콩나듯
어쩌다 가로수에 꽃나무 한 그루 있어
날씨는 화창하나 처량한 봄인듯....
늘 건강 속 향필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오니
환절기 조심하시길 기원합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하루 보내시길,
종교적인 인사는 자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