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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불어온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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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2회 작성일 22-03-02 10:53

본문

대나무 숲, 불어온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며


 정민기



 빽빽하게 들어선 대나무 숲을
 불어온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며
 그날의 탑골공원을 생각한다
 일제의 칼바람에도 거침없는 몸으로
 뿌리를 쓰러지지 않도록 가다듬었다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마음을 심어준
 새 떼는 서녘으로 바람처럼 날아갔어도
 푸른 깃발처럼 온 땅에 쑥이 돋아난다
 넘어질 듯하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오뚝이 정신으로 대나무 숲에서
 탑골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모든 대나무에 태극기 휘날리는 날
 탑골공원에서는 함성이 다시 들려올 것이다
 기쁨의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앞산 뒷산 동산이며 하늘까지 들리고
 가슴 뭉클하게 서로 껴안고 있을 것이다
 짓밟힌 풀꽃이 꼿꼿이 일어서고 있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신사와 아가씨》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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