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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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자리 / 성백군
화병에 꽂은 꽃다발
며칠 지나가면서 시든 것은 골라냈더니
장미꽃 한 송이만 달랑 남았습니다
이제는 그것도 시들어
어찌할까 하고 들여다보다가
화병 속을 보았습니다
졸아든 물은 내 마음자리입니다
화병을 꽉 채웠던 꽃들은
내 아이들, 다 어디로 가고
어느새
한 송이 남은 장미꽃마저 시들한가
다시 사다 꽂으면 된다지만
마음자리 채울 물이 없으니
새것이 들어온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내여
시들어도 좋으니
당신 손으로는 뽑아내지 말아요
당신은 내 목숨 마지막 자리입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그 많던꽃
나비가 다 데려갔습니다
둘 둘 하나될까 두렵습니다
꽃송이 시들고 있습니다
언제 뽑혀질지 조마조마
오늘 숨쉬고 있구나
향은 없어도 좋습니다
오래만 피어다오
건강들 하시길 소원합니다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서녘 황혼 녘입니다
채울 수 없는 허전함
일렁이지만 오직 주님
그 향그럼 일러이기에
생명참의 나래 필수 있지요
[당신은 내 목숨 마지막 자리입니다]
두 분이 동행하시는 모습이 진정코
아름답기에 감의 나래 펼 쳐 봅니다
늘 건강 속해 향필하시길 기도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사랑하는 내 가족이 나의 마음자리이며 서로에게 마음자리가 되어주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