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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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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85회 작성일 22-03-11 06:22

본문

초승달


 정민기



 어느 부족의 족장이 던진 한마디 밤하늘에 꽂혔다

 종이로 만든 눈빛들이 반짝거리고 종이로 만든
 부메랑이 던져져 날아간다
 비수기 때는 사람의 그림자라도 간절하다
 어둠 속에서 엇박자로 강가에서
 마음을 굴리는 별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 너의 등 뒤에서
 허기진 바람이 불어온다
 내 잠의 꿈속 하늘에 깊이 박힌 부메랑을
 당장 꺼내오겠다는 생각은 말자
 달에 찍힌 발자국처럼 선명한 그리움이 슬며시
 꼬리를 감추고 있다
 서걱거리는 별들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
 무너질 듯 흔들리는 모래성
 부메랑이 있다면 또 그 부메랑을 너의 마음에
 단 한 번이라도 던질 수 있다면
 부메랑의 날개 깃털이 달빛으로 떨어지고 있다
 허우적거리며 허공을 날아와 내 마음에 꽂힌
 너라는 부메랑, 내 몸은 밝아오는데
 부메랑은 산 너머로 지지 않는다
 별 숲을 오르며 야간 산행하는 밤바람의 일기장
 밤하늘 부메랑은 시가 되어 뇌리에 꽂힌다
 언어를 연주하는 시인의 마음에 사랑이 박혔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석양이 아름다운 형제섬 농원 펜션》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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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어를 연주하는 시인의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삶 마음이 행복하면 성공한 삶이 아닐까요

부자도 자살하는 시대
마음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마음이 부자 행복한 사람입니다

시인님은 행복합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처음에는 이 행복을 몰랐습니다.
시집을 출간하고,
선물을 해보니 그 행복이 느껴집니다.
독자분들께서 제 시에 호응이 뜨겁습니다.
SNS에 올려주십니다.

제 마음처럼 시가 순수하고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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