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지금 어디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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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어디 있느냐 / 유리바다이종인
나는 너를 버린 적 없다
차디찬 역사의 땅에서 전쟁이 그칠 날 없었던
이 땅에 흰 옷을 입어야만 날은 밝아오리라
해 뜨는 동방의 나라를 믿었을 뿐이다
너는 지금 어디 있느냐
서슬 퍼런 욕망의 칼날이
나를 찔러 관통한 피는 흰옷이라 더 선명하다
나는 이 붉은 피를 찌른 자보다
배도하고 떠나버린 너에게 되돌려줄 것이다
내가 수억 겁 년 구천을 떠돌지라도
반드시 너를 다 찾아내고야 말리라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핑계하지 마라
나 역시 어쩔 수 없이 피를 흘렸을 뿐이다
너는 지금 어디 있느냐
나에게 말하지 말고 하늘에 고하라
나는 너를 버린 적 없다 우리의 한을
하늘에서 먼저 알고 너를 호명하고 있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역시 필력이 대단 하셔 이렇게 시라도 만나니 반가워요 감사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하영순 시인님은 신천둔치가 바로 집 앞이라 좋으시겠어요
저는 흐르는 물가로 가려면 한참의 거리입니다 그저 가까운 곳은 산밖엔 없어요
하나 육으로 시선할 수 없다면 영으로나마 볼 수 있음에 기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