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 시인의 향기

내 마음은 /차영섭

내 마음은 오아시스 같아요

임 기다리며 사막 어딘가에 숨고 있는,

내 마음은 바다 같아요

그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내 마음은 몽돌 같구요

씻고 씻으면 번지르한,

내 마음은 굴뚝 같아요

온종일 서서 뜨겁게 내뿜고 싶은,

내 마음은 구름 같아요

한 점 없는 하늘, 먹구름 소나기처럼,

내 마음은 바람 같아요

바람처럼 와서 바람처럼 가는,

내 마음은 호수요

둥근 달을 품고 그대 노 젖고 싶은,

내 마음은 촛불이요

문풍지에 떠는 소리, 간들간들 꺼져가는 추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