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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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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8회 작성일 18-05-24 01:16

본문

반복의 시대 



언제나 그 모양이다 
폭우가 한번 쓸고 가면 
고랑은 더욱 깊어지고 
악다구니로 치수를 탓하고 
부르르 일어났다가 
호르르 꺼져간다 
기치를 높이 들고 
복구에 앞장섰던 자들이 
교활하게 분배해간 구호품들이 
다음 폭우에서 설핏 드러나고 
적당히 덮어두고자 하는 자들의 뒤에서 
신선하게도 보이는 강성들이 나타나서 
어찌어찌 다듬고 때우고 하다가 
어느새 선도의 구령을 잡게 되지만 
폭우는 그들에게 결코 
긴 시간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고 나면 또 
부르르 일어났다가 
호르르 꺼져가는 
빤히 보이는 만화경인데도 
그 밥의 그 나물들이라 
어쩔 도리가 없으니 




한국문화예술인연합회.2016.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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