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가로등이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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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
가로등을 꽃이라고 하자 밤마다 가로등이
피어나고 있다 그런 봄날 밤이 뚱딴지처럼
바람의 허리 꺾이는 소리 내지르고
웃는 달 너머로 꼬리 긴 별이 떨어진다
슬픈 내색 하나 없이 걸어가는 꿈속 앳된 여자
밤의 정류장에는 버스 한 대 오지 않는다
눈물을 가진 새벽에 부는 바람의 옷깃이 차다
소름이 돋을 것처럼 어둠이 출렁거리고
목련 눈 뜨고 걸음마 시작할 때 나도 걸어간다
아픈 하늘에 침 같은 별빛을 뱉은 이가 누구인가
나의 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해에 꽃이 되어서
지금은 향기마저도 남아 있지 않아 그리워지지
달은 잠 못 이루고 밤바람 와락! 눈물 껴안고
애써 옆으로 돌아누워 잠을 한 곡 청한다
꽃씨처럼 흩뿌려지는 밤비를 맞으며 걷는다
내가 피어나면 꽃이 지고 꽃이 피어나면 내가 져
고픈 그리움을 움켜잡고 비틀거리는 사랑
밤새 침묵을 오물거리다 파도처럼 뒤척인다
성난 발길질에 밤마다 가로등이 개화하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석양이 아름다운 형제섬 농원 펜션》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녜,우리 시인님은 마음이 참 예쁘신가 봅니다.
가로등을 꽃으로 비유하여 작품을 쓰신 걸 보면
동화로 작품을 재 탄생 시켜도 좋겠다 싶습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길 주님께 기도 올립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산사에 기대어
풍경이 공중을 헤엄치는 소리와
목탁 소리를 듣고 싶은
봄밤입니다.
저는 시와 동시로
성공하고자 합니다.
동화처럼 긴 글은 쓰지 않으려고요.
이곳 출신 고 목일신 아동문학가의 이름을 내건
제1회 목일신 아동문학상 수상하셨던
문근영 시인님께서 제 동시집에 [추천사]를 남겨 주셨었지요.
그리고 문근영 시인님 개인 카페에 시와 동시도 올리며
서로 안부도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 출신 오순택 아동문학가 선생님의
블로그에 서로이웃으로 있지요.
오순택 선생님의 동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오순택 아동문학가]
전남 고흥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골마을에서 태어났으며, 1965-1966년 [시문학], [현대시학]에 「손」 「음악」 「수풀이야기」 「잊혀진 노래」 「그리고 얼마나 여러 번」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한국시학상. 한국문협작가상. 예총예술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 회장, 계몽아동문학회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