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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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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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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5회 작성일 22-03-23 14:30

본문

   봄 그림

                                  ㅡ 이 원 문 ㅡ


누가 아는 그날일까

그 시절 옛 풍경을

지금은 아련히

추억에 덮힌 그날

시골뜨기의 먼 옛날

희미하게 스쳐 간다


높았던 미루나무 위 까치집

버들강아지 매달린

징검다리 아래의 버드나무

조금 더 지나면 보리밭 있었고

나물 캐는 꼬마 아이들

그 아이들만 바구니 들었을까


봄 바람에 추웠던 시절

춥기만 했나 손 발은 어떠 했고

비닐 고무장갑 장화도 없었다

소 모는 소리에 들리는 워낭 소리

더 쓸쓸 했던 날의 그 들녘

논 물에 손 발 담그니 얼마나 시려웠나


볕 잃은 들녘 저녁 바람 불어 더 추웠고 

허기에 보이는 집 굴뚝의 저녁연기

긴긴 보릿고개의 그날이었던가

그래도 개나리꽃 산자락의 진달래

건너 오는 징검다리 멀리

그 서쪽 하늘 저녁 노을 더 붉게 물들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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